제왕절개 예정일출산일 이전에 양수터짐 출산후기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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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예정일출산일 이전에 양수터짐 출산후기 경험담

임진도 0 14

9월 17일 수요일. 오늘도 새벽 3시에 깨서 다시 잠을 청하려했지만 실패하고 네시반쯤 일어났다. 새벽에 자꾸 깼던 게 언제부터였나. 벌써 까막득해지려고하는데, 임신 중에는 소변이 마려워서 여러차례 깼고, 그때마다 치골통과 환도통, 큰 배때문에 굴러서 일어나 화장실에 가곤 했었다. 그게 고작 일주일도 안된 과거라니. 지금은 제왕절개 통증으로 편하게 눕지도, 일어나지도, 심지어 크게 웃는 것도, 코를 푸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 그저 편하게 걷는 것도 어려워지니 이 상황이 나아질까 하는 두려움이 커졌다. 나만 수술한 것도 아니고! 다들 하고 잘 사는데~하며 다시 마인드 컨트롤을 해본다. ​9월 12일 금요일이 마지막 휴일이 될 줄도 모르고, 마지막으로 세한과 단 둘이 보내는, 임산부 생활일 줄도 모르고 함께 저녁을 먹지 못한게, 산책을 하지 못한게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진료때 아기가 크니 유도분만을 하자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유도분만 예약을 했다. 유도분만 예약 날짜가 잡히니 괜히 싱숭생숭하고, 이제 정말 그날이 다가오는구나 싶은 마음에 설레기도 긴장되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큰 건 초산 유도는 제왕엔딩이라는 들려오는 말들로 인한 두려움이었다. 제왕절개는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던 선택지였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 무서웠기 떄문에 꼭 피하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결국엔 이렇게 수술을 하게 되었다 ! 거 참, 사람일이란게 어떻게 될지 한 치 앞을 모르는 거다. 벼락치기로 했던 20층까지 5번 계단오르기와, 동탄역까지 걸어갔다가 걸어오기를 하고 바로 그날 저녁 진통이 올 줄도 몰랐으니까. 유도분만 전 마지막 주말엔 세한과 맛있는 걸 먹고, 야식으로 뭘 먹을지 고민도 했건만.​9월 9일 진료 이후 내진혈이 안방 침구에 묻을까봐 작은방에서 잠을 청했다. 세한은 상관없다했지만 내가 괜히 마음이 불편해서. 그리고 9월 12일 제왕절개 출산일 금요일 진통같은 것을 느낄때 세한은 같이자자며 그 좁은침대에 세로로 누워 내 옆에 함께 있어주려했었다. 비록 아파하는 나를 두고 바로 코골며 잠들긴했지만ㅋㅋㅋ. 그런 세한에게 방에 가서 자라하고 혼자 진통어플을 켜서 주기를 확인하다 잠에 들었다, 주기를 체크하다가 잠들었다를 반복하며 밤을 보냈고 새벽 4시쯤 안되겠다 싶어 세한을 깨워 씻어야겠다고, 병원에 가야겠다고했다. 병원에 전화를 하니 -초산은 아파서 와도 진행이 별로 안되서 돌아가는 경우도 많아요. 죽겟어요?라고 하길래 아 그럼 더 참아야겠다. 배고프니 아침이나 먹자고 했고 우리는 맥도날드에 가기로 했다. 조금 쎈 생리통 정도의 아픔이 더 잦게 와 차를 타고가며 심호흡을 계속 했다. 맥도날드 맥모닝 세트. 결혼식 당일 아침에도 먹었던 메뉴. 우리의 특별한 날 아침을 열어주는 메뉴인 것일까. 음료는 임신 중이 아니었다면 선택했을 아이스커피 대신 '아기 낳을때 힘내야하니까'라며 선택한 밀크쉐이크. 맥도날드에서 밀크쉐이크를 주문한 건 중학생때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싶다. 괜히 재밌는 선택을 해보고싶은 마음이었달까..ㅎ그렇게 맥모닝을 먹으면서도 수시로 찾아오는 진통에 먹다가 심호흡하다가를 반복하고, 먹자마자 병원으로 갔다. 팔개월간 가던 병원. 처음 방문하는 분만실. 분만실에 도착해서 내진을 하니 4센치가 열려있었고 태동검사, 항생제검사 등을 하고 바로 가족분만실로 이동했다. 세한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처 챙기지 못한 짐들을 가지러 세한은 집에 갔다. 그사이 내진을 한번 더 했고, 5센치가 열렸고, 무통관을 꽂았고, 조금 더 세진 통증이 있었다. 그리고 아기 심박소리가 느려지고 작아지는 게 몇번 반복되고, 간호사들이 급히 오고, 의사선생님까지 오셨고, -아기가 힘들어한다. 지금 8-10센치 열렸으면 힘주기해서 낳는데, 그렇지 않아서 더 있으면 제왕절개 출산일 아기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 정말 예상치도 못한 상황이었다. 순조롭게 진행되어 오늘안에 아기를 만나겠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수술이라니. 무서웠다. 수술을 해야한다는 것도, 아기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도. 마지막식사가 언제였고, 마지막으로 물 언제마셨냐는 질문에 3시간 전에 먹은 아침과 1시간 전에 마신 물이 문제가 될 수 있으려나 싶었다. 깨어있는 채로 수술을 해야할수도 있다고.. 그게 좀 무서웠다.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수술을 눈 뜬채로 할 생각에. 하지만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진행이 되어 무서워하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할 정신도 없었다. 차가워보이는 은색 금속 침대에 내가 올라가 누웠다. 다행인지 잠이 왔고, 소리가 나서 눈을 떠보니 '11시 24분 남자아이입니다. 축하합니다.'소리가 들렸고, 내 눈앞에 빨간 아기. 내 볼에 아기 볼을 가져다 대주셨다. 어떠세요~? 질문에 '따듯해요..'하고 다시 잠들어버린 기억... 그 따듯한 볼의 온기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 것으로 기억해야지. 그리고 침대에 실려 입원실로 이동해 입원실의 침대위로 옮겨졌는데, 그 이후에 또 잤는지 어쩄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남편이 해줘야할 일들에 대해 설명을 잔뜩 들었는데, 그것도 잠결에 들었던 것 같다.무튼 11시 24분에 건강하게 태어난 우리 아기. 세한이가 찍어온 아기 사진을 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나는 소변줄을 달았고, 나와 있던 배는 미약하게 들어갔고, 태동은 사라졌다. 수액을 맞고있어서인지 그리 배가 고프거나 하진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누워서 12시간을 보낸 후 오후 11시가 되어 물을 마셨다. 아니 세한이 누워있는 내 입에 물을 조금씩 따라줬다. 밤낮으로 세한은 내 소변줄상태와 오로패드를 확인해주고 닦아주고 교체해줬다.. 너무 보이고싶지 않은, 보일필요 제왕절개 출산일 없었던 모습이라 속상했다... ​9월 14일, 수술 이틀차. 수술 통증은 정말 미친듯이 심했다. 소변양이 적으면 소변줄을 못뺀다고, 다시 소변줄 껴야할수도있다는 말에 억지로 물을 많이 마셨다. 물 마시는 게 힘들줄이야. 다행히도 소변줄은 제거했다. 그리고 이제 일어서야하는 시간. 일어나는 게, 걷는 게 뭐 어렵겠어? 우선 혼자서 앉는 것도 불가능해 리클라이너침대의 도움없이는 앉지도 못하면서 용감했다. 세한이 일어서는 나를 도우려 안았고 나도 세한에 의지해 일어서려고 세한의 목을 안고 땅에 발을 딛었다. 딛자마자 정말 악소리가 절로 났고, 다시 시도하려했는데 눈물이 났다. 엉엉. 너무아파. 정말 너무너무 아파 나 못하겠어. 침대에 일어나서 앉기까지, 땅에 발을 딛기까지 30분이 넘게 소요되었는데 아직 서는 것조차 하지 못했다. 앉아있는 것도 너무너무 아팠다. 정말 뜨거운 불덩이가 뱃속에 움직이는 것 같은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다시, 다시, 다시 시도한 끝에 두발로 섰고, 한 걸음 한 걸음 겨우 화장실 앞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앉았다. 내가 울고불고 생 난리를 쳐도 세한은 짜증을 내거나 인상을 찌푸리거나 하지않고, 나를 안타까워하고, 할 수 있다고 좋은 말만 해주었다. 고마워..ㅠ.. 빨리 걸어야 회복이 빠르다고하는데 도무지 걸을 수가 없었다. 나도 안다고..누가 모르냐고요..ㅠ평소에 아파도 약을 잘 안먹는 편인데 진통제를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사도, 약도. 그래도 한 걸음씩 더 늘려갔고(물론 진통제 없이는 불가능했다) 일반식 식사도 먹었다. 하루 종일 내가 이동할 떄 옆에서 부축해주고, 물이며 충전기며 셔틀해주고, 내 상태확인하느라 피곤할텐데 좁디 좁은 보호자 소파에서 자다가 내가 뒤척이는 소리에 벌떡 깨서 뭐필요한거 있냐고 묻고 없다고하면 바로 잠들어버리는 세한..ㅠ 또 한번 고마워.​9월 15일 제왕절개 출산일 월요일, 수술 3일차다. 간호사 선생님이 3일차부턴 확실히 나아질거라고 했는데, 왜죠.. 왜 저는 아직도 이리 아픈걸까요. 진통제와 복대, 세한의 도움없이는 혼자 걷기는 힘들었다. 몸도 얼굴도 많이 부었다. 그래도 이제 수액도 빼서 이동이 조금 자유로워졌다는 게 좀 다행이다. 샴푸서비스를 받아 3일만에 머리를 감았고, 수술부위 소독을 하러 다녀왔고, 모자동실을 했다. 처음으로 아기를 유리창밖에서 구경하는 게 아닌, 눈앞에 두고 만져볼 수 있는 시간. 아직도 믿기지 않는게 맞나. 분명 태동은 사라졌는데, 내 배에서 저 아이가 나왔다고..? 아기를 보는데도 배가 아파 오래 서있는 게 힘들었다. 오래 서있다가 누워도 힘들었다. 허리까지 아파왔다. 일어나다가 삐끗한건지 허리가 뻐근하게 아프다. 미치겠네회복이 너무 더딘 것 같아 처음으로 유튜브에 제왕절개를 검색했다. 제왕절개 3일차에 계단을 오르고, 30분을 걷고 나빼고 다 저렇게 빠르게 회복을 한다고? 너무 놀라서 진통제를 먹고 복도를 걸었다. ​9월 16일 화요일. 전날 조금 걸어서인지 일어나는게 조금 수월해졌다. 그래도 아직 배는 아프고 허리통증도 있다. 이제서야 알게 된 건데, 출산 당일까지 있던 치골통, 환도통이 사라졌다. 정말 놀라웠다. ㅋㅋㅋㅋㅋ무거운 배에 골반통증으로 어기적 어기적 걷던 걸음걸이가 이제 제왕절개 수술 통증으로 거북이 걸음이 되었다. 그래도 진통제없이 배를 부여잡고 아주 천천히 쉬엄쉬엄 걸으면 혼자서도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 3박 4일, 회복이 완전히 되진 않았지만 퇴원을 한다. 아기와 함께..! 아기를 안고 세한과 차를 탄다. 바로 코앞인 조리원까지의 이동이라 둘이서라면 걸어갔겠지만, 밖은 공사중이고 흡연자가 많은 구역이니까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평소보다 더 조심스러운 운전. 그리고 도착한 조리원. 이런 저런 설명을 듣고 방에 들어와 제왕절개 출산일 짐을 풀었다. 밥을 먹고, 수업을 듣고, 낮잠을 자고, 기저귀 갈기/트름시키기 수업을 듣고, 저녁을 먹고, 아기를 데려왔다. 아직은 배와 허리가 아파 아기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서있는 것도 아기를 들어올리는 것도. 자연분만했으면 조금 수월했을까. 하는 생각은 이제 하지 말아야지. 아기에게 분유도 먹이고, 젖도 물려보고. 트름도 시켜보고, 기저귀도 갈아보고, 속싸개도 싸보고, 터미타임도 시켜보고. 이렇게 며칠을 하다보면 익숙해질 것 같기도 하다. 아기는 거의 계속 잠만 잤지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다. 세한과 아기를 보는데 눈물이 났다. 이놈의 호르몬.. 미치겠다. 예전부터 아기를 좋아하던 세한은 임신기간 내내 우리 사랑의 결실이라며, 우리아기 우리아들하며 내 배를 만지곤 했는데, 그 결실이, 아기가, 아들이 눈 앞에 있다니. 너무 감격에 겨운 순간..! 하지만 배가 무거워지고 태동이 쎄지며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나는 아기보다 지운이가 우선이야, 아들 엄마 힘들게하지마라!라던 세한의 관심은 온통 아기에게..아기에게 질투 느껴도 되는지..?무튼 이런 순간을 보내면서도 아직도 100프로 실감이 안되는 게 맞나 싶지만, 현실을 눈앞에 두고 만질 수도 있는데 놀랍게도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낮잠을 자서인지, 가슴이 아파서인지, 더워서인지 새벽에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한채 새벽 4시, 오늘 하루를 시작하게 되어버렸다. 사이버대학교 휴학을 하지 않은게 아직은 잘한 선택 같다. 안그랬으면 조리원에서 계속 인스타만 봤을테니까.. 밥먹고 수업듣고 조리원 프로그램 참여하고 모자동실하고 일기쓰고 몇가지 할 일을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가버린다. 금방 가버리는 하루처럼 내 통증도 어서 가버리고, 몸이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조리원에서 잘 회복하고 건강하게 아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야지하며 마치는.. 출산일부터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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